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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리뷰 #3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디또크 2020. 10. 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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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깐... 읽게된 이청안 작가의 산문집.

아직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작가와 건너건너 안면을 익힌 사이라서 책을 냈다고 하길래 읽어본...

 

우리는 잊지 않을 것들. 그리고 가장 소중한 메시지, 사랑으로 가득 찬 순간들만을 냉장고에 붙인다. 소중한 사람을 위한 레시피, 아이가 그린 크레파스 번진 그림, 가족 사진 같은.

그래서 냉장고 자석은 비싸도 사야 한다. 우리게에 의미를 주고 기쁨을 주는 것들을 잔뜩 지탱하고 있으니까.

 

당신은 내게 백오십 살까지 살고 싶다고 했다. 글 쓰고 여행하며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꿈을 꾼다고도 했다.

그건 아픈 당신이 내게 던지는 암호 같은 말이었는데 그때의 나는 멍청이라서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

 

시간이 나를 또 속였다. 더디게 흐를 드 느긋하게 굴다가 내가 모를 어느 틈 어느 계절에 여러 번 저 달을 가득 채웠다.

 

선물의 본질은 다름 아닌, 상대를 해아리는 것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수록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필, 산문 이런류의 책에는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철학같은 류의 글이라고 할까...

(철학이란, 고대 돈 많고 배부른 학자들이 할게 없어서 삶이란 무엇인가 떠들면서 시작된 학문이라는 썰이 있음..)

철학이나 산문, 수필은 개인적으로는 같은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해서.

 

매일같이 경제서적, 경영서적, 과학서적, 사회흐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식을 쌓기도 바쁜데...

삶이란 무엇인지,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는데 나는 느리네.. 이런 한풀이 글을 쓰고 읽는다는게 참..

 

솔직히 이 책을 다 읽은 이후에도 수필, 산문에 관한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책 중간 중간 하나의 사물, 하나의 사건으로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확실하고

생각의 다양성을 알게되었고, 존중 한다는 점.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있어야 하나의 사회 구성을 할 수 있을테니...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읽어서 글의 참맛을 못 느낀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냉장고 자석은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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