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형/읽었습니다

밀리의 서재 리뷰 #1 죽은 자의 집청소

디또크 2020. 9. 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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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확인해보니 발간일은 5월이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된건 8월

제목 때문에 끌려서 언제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

밀리의 서재에서 8월 신작인가로 이책이 업로드 되었길래

바로 읽어보았다.

 

죽은 자의 집 청소, 하드웍스라는 특수 청소를 하는 김완 대표의 특수 청소 사연.

 

 

그 사람들은 다 펜션인가 뭐가 하는 새집 지어서 들어온 외지 사람들이야. 등이 있으면 안 돼.

 - 네? 가로등이 있으면 안 된다고요?

보오, 우리 밭 있지. 그쪽으로 가로등이 들어오면 안돼. 밤에 불 들어오면 작물이 못 살아. 들깨가 다 죽는단 말이오. 그쪽으로는 가로등 하나라도 넣으면 안 돼. 내 말 알았는가

 

 

나쁜 시키

 

 

한동안 잠자코 눈을 감은 채 뜨거운 물을 맞고 있으니 그 남자의 낮은 음성이 떠올랐다. 집에서 돌아가셨냐는 내 질문에 그렇게 치자는 대답, 죽은 지 일주일이면 되겠냐며 반문하며 웃던 기억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의 종잡을 수 없는 태도와 머뭇거리며 대답을 망설였던 이유는 너무나 명확했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죽지 않았으니까.

 

 

 

수도꼭지의 아이러니는 누군가가 씻는 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졌지만 결고 스스로 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죽은 자의 집이라면 그가 누구든 그곳이 어디든 가서 군말 없이 치우는 거이 제 일입니다만 정작 제가 죽었을 때 스스로 그 자리를 치울 도리가 없다는 점이 수도꼭지를 닮았담니다. 언젠가 죽은 이가 숨을 거두고 한참뒤에 발견된 화장실에서 수도꼭지에 낀 얼룩을 닦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 지루한 부분도 있었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고, 작가가 일을 하면서 자살을 막은 내용과 자살 예고를 받았던 내용도 겪어보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라는 장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적이 없어 독서를 할 때 거의 선택한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 책도 제목으로 판단하기에 소설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개의 사연을 읽다보면서, 에세이라는걸 알게 되고 실망했지만, 단시간에 완독을 하게 되었다.

 

얼마전에 죽음이라는걸 곁에서 겪어서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불편했지만, 한번 쯤은 읽어봐도 괜찮은 책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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